궁금한이야기Y [512회] 코로나19의 악몽, 사장님들은 왜 벼랑 끝으로 내몰렸나?
지난 일요일, 이태원에서 10년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해오던 방송인 홍석천 씨가 마지막 영업을 했습니다.
하루 매출 3만8천원으로 시작해 한 때는 이태원에 9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할 만큼 자영업자로서도 성공했던 홍석천님
금융위기도 넘기고 메르스사태 때도 잘버텨왔지만 그에게도 올해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가게마저 더이상 영업을 할 수 없어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홍석천님
정말 최악의 날은 뭐 3만원 찍히고, 여기는 월세가 950하는데. 열정을 쏟아서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인데 하나가 사라진다 라는 건 내 인생에서 내 스토리 한 부분이 없어지는 거거든 [홍석천님 인터뷰 중]
20년간 일식집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다 횟집 사장님이 된 김 사장.
김 사장도 결국 이 여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그를 찾은 날 그의 인생이 담긴 횟집은 철거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봄의 고비는 넘겼는데 그 고비만 넘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문을 열수록 빚만 쌓이는 현실 김 사장은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배달과 포장 영업으로 근근이 버텨보려 하지만 그 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저는 지금 거의 낭떠러지 바로 앞에 그냥 서있는 기분이거든요 여기서 버티지 않으면 바로 떨어지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 자영업자 김씨 인터뷰중
코로나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감염사실이 터질 때마다 사장님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누군가가 마지막 불금을 즐길 때, 누군가가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즐길 때, 누군가가 집회 참여 사실을 숨기고 역학조사에 응하지 않을 때마다 사장님들의 자리는 한 칸씩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이번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더이상 내려갈 곳 없는 사장님들의 현주소,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을 들여다 보았습니다.